커뮤니티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이 전격적으로 남침할 때 남·북한의 전투력은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 서울이 사흘 만에 함락당한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그런데도 신성모 당시 국방장관은 “실지(失地) 회복을 위한 모든 준비가 되어 있으므로 다만 명령만 기다리고 있다”(50년 1월 기자회견)며 얼빠진 허풍을 늘어놓고 있었다. 미 군사고문단이 연례보고서에서 “49년 6월의 한국군은 독립전쟁 당시(1775년)의 미국 육군 수준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는데도 말이다.

 전 세계적으로 독립·해방 바람이 불고 있었기에 선진국 좌파 지식인들도 남한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아니었다. 프랑스 공산당(PCF) 기관지 ‘뤼마니테’의 50년 6월 26일자 기사 제목은 ‘한국에서 미국의 꼭두각시들에 의한 중대한 전쟁 도발. 인민공화국의 군대가 남한군의 침략에 의기양양하게 대응하다’였다. 장 폴 사르트르는 북침설을 주장하다 남침이 점차 분명해지자 “미국의 사주를 받은 남한의 함정에 빠져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우기기도 했다.

 6·25가 북한이 소련·중국과 짜고 일으킨 전쟁이라는 사실은 이제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중국은 물론 소련군도 직접 참전(제64전투비행군단)했다. 자라나는 세대는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을까. 지난주 박근혜 대통령이 “한탄스럽게도 학생들의 약 70%가 6·25를 북침이라고 한다”고 지적하면서 역사교육 논란이 벌어졌다. 대통령이 지적한 설문조사 문항의 ‘북침’을 학생들이 ‘북한이 남한을 침략’했다는 뜻으로 오해했을 것이라는 반론도 제기됐다.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에 의뢰해 ‘6·25 전쟁은 누가 일으켰나’라는 질문으로 다시 조사해보니 응답 학생의 86.8%가 북한이라고 했다니 아주 걱정할 일은 아닌 듯하다.

 안전행정부가 주관한 다른 조사에서는 중·고교생의 52.7%가 6·25 전쟁 발발연도를 모르고 있었다 한다. 장년층 이상에겐 한심해 보이겠지만 한편으로 6·25가 서서히 ‘역사’에 편입되고 있는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 나만 해도 6·25 때 제주도로 피란 갔던 어머니가 공비에 끌려가다 탈출한 적이 있고, 당숙은 참전용사 연금 수혜자다. 생생한 체험담을 들으며 자란 나와 지금 젊은 세대는 또 다를 것이다. 체험과 역사는 아무래도 농도가 다르다.

    남한 인구 4799만여 명 중 갓난아기 적에라도 6·25의 포성을 들어본 세대(만 60세 이상)가 760만6903명, 휴전 이후 태어난 세대(0~59세)는 4038만3858명이다(2010년 현재). 760만 명 대 4040만 명. 차이는 갈수록 벌어질 것이다. 이미 초점은 ‘전쟁의 기억’에서 ‘기억의 전쟁’으로 이동하고 있다. 역사교육에 보다 공을 들여야 하는 이유다.

노재현 논설위원·문화전문기자
 
기사 원문 -
http://article.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11892437&cloc=olink|article|default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글쓴이
공지 자유게시판 2014.09.21 54075 [레벨:409]22대웹관리자_노천명
공지 중국 생활 안전 수칙 [4] 2013.03.16 76574 [레벨:352]20대회장_성유리
246 [1마력의 1일 1사설] - [한국경제신문] "높은 수준의 한·중 FTA 빨리 할 준비 돼있나" 2013.07.03 2297 [레벨:379]허진규1마력
245 [흥미로운 IT뉴스] (아주경제신문) ‘시작 버튼’ 윈도8.1, 무엇이 달라졌나 2013.07.03 2352 [레벨:33]주정헌
244 [흥미로운 IT뉴스] (아주경제신문) SKT “中·日 방문 대한항공 고객에 로밍비 80%까지 할인” 2013.07.03 2353 [레벨:33]주정헌
243 [1마력의 1일 1사설] - [중앙일보 - 분수대] "글로벌 범죄도 가능케 한 스마트폰 세상" 2013.07.04 2398 [레벨:379]허진규1마력
242 [1마력의 1일 1사설] - [한국경제] "불공정 일삼는 인터넷 포털 규제 당연하다" 2013.07.05 2479 [레벨:379]허진규1마력
241 [흥미로운 IT뉴스] (아주경제신문) 장마에서 물놀이까지, 여름이 반가운 IT기기들 2013.07.08 2363 [레벨:33]주정헌
240 [1마력의 1일 1사설] - [한국경제신문 - 천자칼럼] "오렌지색 블랙박스" 2013.07.09 2235 [레벨:379]허진규1마력
239 [1마력의 1일 1사설] - [중앙일보] "한·중·일 30인회의 공용한자 800자 선정" 2013.07.10 2370 [레벨:379]허진규1마력
238 [1마력의 1일 1사설] - [중앙일보] "한자교육, 적극적인 해법 모색하자" 2013.07.11 2362 [레벨:379]허진규1마력
237 [1마력의 1일 1사설] - [중앙일보 - 분수대] "끔찍해서 묻는다 사람은 과연 꽃보다 아름다운가" 2013.07.12 2309 [레벨:379]허진규1마력
236 [1마력의 1일 1사설] - [한국경제] "벌써 稅收 10조 펑크, 나라 살림 무너지는 소리" 2013.07.15 2224 [레벨:379]허진규1마력
235 [1마력의 1일 1사설] - [한국일보] "관광 산업 굵직한 규제 더 풀어라" 2013.07.18 2355 [레벨:379]허진규1마력
234 선배들의 조언에 <졸업하기도 전에 좋은 직장에 취직한 혹은 좋은 대학에서 석박진학한 02학번선배들부터 09학번후배들까지, 개인이 봐 온 그들의 공통점과 관련잡담 >올렸어요. 걍 심심해서요..... 2013.08.18 2251 [레벨:0]이정우
233 북경 연합 마케팅 동아리 'ID.Crew(아이디크루)' 에서 4기를 모집합니다! file 2013.09.03 2381 [레벨:4]송민진
232 공모전 및 자기계발 동아리Plan A 3기회원을모집하고있습니다 file 2013.09.08 2246 [레벨:1]이나경
231 이번 추석엔 취직과 석사관련 글 올립니다 (선배의 조언에) 2013.09.19 2314 [레벨:0]이정우
230 ★ International party / 칭화대 대학원생 주최/ 이번주 금, 토 개최 ★ 2013.09.20 2266 [레벨:1]정용지
229 2013년 제 61-64기 경제학교실 수업안내 file 2013.09.25 2343 [레벨:29]임영빈
228 2013년 차교수의 경제학교실 제 64기 석, 박사생들을 위한 중국경제론 강의안내 file 2013.09.25 2353 [레벨:29]임영빈
227 SENSE에서 봉사 신청자 받습니다 :) [3] 2013.10.12 2444 [레벨:35]백향목
226 여러분께 자신감을 (선배의 조언에) 2013.10.14 2383 [레벨:0]이정우
225 2013년 10월 18일 청화인들을 위한 한중경제론 수업안내 file 2013.10.16 2365 [레벨:29]임영빈
224 [사전등록] 금융감독원 2013 베이징 금융 채용박람회 2013.11.01 2548 [레벨:2]정욱진
223 오픈타이드 차이나 인턴 모집 2013.12.02 2303 [레벨:188]정세희
222 뭐 지금 한국발 이슈 때문에 사이트가 흥한데 [3] 2013.12.18 2590 [레벨:379]허진규1마력
221 오픈타이드 차이나 인턴 채용 공고 2013.12.20 2424 [레벨:188]정세희
220 [전경련] 전국경제인연합회 자유광장 소통공감 서포터즈 5기 모집 (~1.26) 2014.01.09 2329 [레벨:1]김내일
219 시즌 왔다 2014.01.22 2424 [레벨:379]허진규1마력
218 졸업한 선배님들 신입평균 연봉과 어떻게 사나 그리고 하고 싶은 말 2014.02.16 2256 [레벨:0]이정우
217 북경 연합 마케팅 동아리 'ID.crew(아이디크루)'에서 4기를 추가 모집합니다! file 2014.02.23 2390 [레벨:268]오다영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