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15 00:58
안녕하세요.
지난 번에 제가 적은 글이 벌써 조회수가 30 이 넘었네요.
숙사에 거주하시는 학우 여러분은 관심을 가져주실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긴 글이었고 개인적으로 굉장히 분노한 상태에서 적은 글이라
여러분이 읽기에 조금 거북하셨을 텐데도 끝까지 읽어주시고 댓글까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솔직히 이제껏 학교에서 벌어진 우스운? 일들을 나열해보면 한 두 개가 아닙니다.
#1
작년 여름, 유학생 기숙사 비용을 올리겠다고 말이 나왔었고, 저의 말레이시아 친구가
다른 친구들과 열심히 투쟁한 끝에 1인실 인상가격을 5원으로 하는 것에 그쳤습니다.
#2
지난 5월초에는 전교생을 상대로 인터넷 유동량을 5GB로 제한하고, 한도를 넘기는 부분에 대해서는
3RMB/GB의 가격으로 돈을 받겠다는 말이 있었는데 학생들의 반발이 너무 심해서 학교측에서 취소했습니다.
(인터넷 정책 원문-http://blog.renren.com/GetEntry.do?id=725221795&owner=232531666)
#3
그리고 지난 5월 말에는 여러분들이 흔히들 알고 계시는 4교에 새로운 이름을 붙였는데,
이 이름이 유명한 의류브랜드 jeanswest입니다. 덕분에 세계일류대학인데 이건 상업화 아니냐고 비판이 많았고,
심지어는 이 사태를 풍자한 뮤직비디오도 나왔어요. (http://v.ku6.com/show/mE3N9OOF26V6YO33.html)
그런데 학교 측은 "真維斯"가 "真理維护于斯"라는 뜻이고, 기업의 이미지가 나쁘지 않아 문제없다고 했습니다.
(학교측 발언 원문- http://blog.renren.com/GetEntry.do?id=728852219&owner=241918239)
뭐, 지금도 jeanswest building이라는 이름은 4교 입구에서 고개를 들어보시면 그대로 붙어있어요.
(참고- http://wikitree.co.kr/main/news_view.php?id=36704)
#4
그 뿐이 아니고, 제가 자세한 상황은 모르는데 수학과 건물?도 옮기라고 압력이 있었는데
어떤 수학과 교수님께서 나서서 막아선 것으로 압니다. (학교에서 이미 이슈화 됐었더라고요.)
...
그리고, 이번에는 대상이 다시 유학생이 된 건가요? 아마 유학생이 제일 만만했나 봅니다.
저는 이 일이 터지고 난 후, 계속 저의 말레이시아 친구와 이래저래 대책을 논의해봤습니다.
열심히 논의해서 나온 결론은, 아무래도 그 친구 혼자 모든 짐을 짊어지고 그들과 대화하는 것 보다
많은 분들의 서명을 받아서 다수의 학생들이 이번 기숙사 가격인상안에 대해 회의를 품고 있다고
증명하는 것이 더 큰 효과가 있을 것 같아서, 어쩌면 여러분께 서명을 받게 될 것 같습니다.
(친구는 그저 2000여명에 달하는 유학생들을 대표해서 대변인 같은 역할을 할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그들이 알면 안 되는 일이기에, 서명은 비밀리에 진행될 것 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더 많은 분들께 서명을 받아야 하는데
아무래도 지금이 기말고사 기간이라 그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저희가 인맥이 그리 넓지 않아서 서명운동이 마인드맵처럼 조금씩 퍼져나갈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만약 여러분께서 진정으로 이 사태에 대해 지지하고 싶으시다면,
그리고 혹여 주위의 친구분이 서명해달라고 한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서명해주세요.
여러분들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우리는 모두들 각기 다른 나라에서 왔지만, 청화대학교에 다니는 유학생이라는 사실은 동일합니다.
우리 학교 유학생 중에 과반수를 차지하는 한국인 유학생 여러분께서 서명해주신다면
그보다 더 힘이 되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번외로, 제 친구는 어제 아침에 리우빤 선생님들을 찾아가서 이번 사태에 대해서 의논했습니다.
어떤 결과도 없었기에 오늘 아침에도 찾아가서 의논한다고 합니다.
리우빤 선생님들은 이걸 관여하는게 아니라서 그냥 선생님들께 인사라도 하겠다고 하네요.
지금까지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기말고사 주간인데 다들 파이팅 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