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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학 붐 들여다보니…]
현지 대학 졸업해도 취업 잘 안돼 '거품' 지적
기업, 전문 인력 원하는데 유학생 대부분 학부 수준
회화에 실무 능력까지 갖춰놔야 '중국통'으로 인정

지난 2월 중국 교육부가 발표한 '2011년 전국 유학생 통계'를 보면, 중국에서 유학 중인 한국인 유학생은 6만2442명으로 전체 외국인 유학생 29만2611명 중 가장 높은 비율(21.3%)을 차지했다. 2위와 3위인 미국(2만3292명)과 일본(1만7961명)의 유학생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숫자다. 2002년을 전후해서 크게 일어난 중국 유학 붐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중국 유학 다녀오면 만사 OK?

서울 종로 일대의 학원가에는 '중국 전문'을 내건 유학원 간판이 건물마다 걸려 있다. 유학원 홈페이지에는 학생들의 문의가 하루에도 수십건씩 올라온다. 중국 유학생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해주는 근거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재의 중국 유학 열기는 거품이라는 의견도 제시된다. 현지 대학을 졸업하더라도 실질적인 취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이유는 유학생들의 경쟁력이 뒤떨어지기 때문. 북경현대자동차의 조근희 과장은 "중국어 회화가 가능해도 실무 능력이 떨어지는 학생을 굳이 뽑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중국어 실력만 놓고 봤을 때는 현지 조선족에게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중국 유학생들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대학 입학 문턱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 중국에는 외국인 유학생 입학에 관한 별도의 법령이 없어서, 학교별로 자체 입학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최고 명문대인 북경대도 2008년에야 비로소 외국인 대상 입학시험을 실시하기 시작했다. 안정아 JRC유학센터장은 "몇 해 전까지는 유학생들의 학비를 노린 중국 대학들이 입학 기준을 낮춰 학생들을 무더기로 받아들인 경향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고급인력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중국 유학생들은 아직까지 학부 졸업자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기업들이 선호하는 이공계나 상경계열 학생들의 대학원 진학률이 저조하다. 전병서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객원교수(중국경영학과)는 "대기업에서 현장 관리자급의 인재를 뽑을 때는 석사 이상의 고급 인력을 찾는다"며 "실무를 담당할 수 있는 고급인력이 없다보니 여의도 금융가의 대리, 과장급들이 중국으로 MBA 과정을 밟으러 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어만 생각하고 떠나는 중국 유학은 시간 낭비”라고 지적한다. 사진은 상해 교통대학 정문. / 이얼싼 중국문화원 제공

▲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어만 생각하고 떠나는 중국 유학은 시간 낭비”라고 지적한다. 사진은 상해 교통대학 정문. / 이얼싼 중국문화원 제공


◇변화하는 중국 시장, 대안은 '중국통'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 유학생에 대한 기업의 수요는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1월 관세청이 발표한 '2011년 수출입동향'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의 대중(對中) 수출액은 1342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갱신했다. 이는 전체 수출액의 24%에 해당하는 수치로, 전년도와 비교하면 14.9% 증가한 것이다.

대중 교역의 성격이 변하는 것도 한 이유다. 과거 중국이 국내 기업의 생산기지였다면, 현재는 내수시장으로 변하는 추세다. 생산기지일 때는 관리자급 인력 몇 명만 있으면 되지만, 내수시장으로 보고 공략할 경우에는 현지의 소비자 성향을 분석하고 전략을 세워야하기 때문에 업무도 세분화되고 전문적인 인력들이 대거 필요해진다.

권혁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국내 기업의 중국 현지 진출에 속도가 붙으면 중국 현지 사정에 밝은 인력의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병서 교수도 "중국 전문 인력 수급은 유학생 말고는 대안이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에 진출하는 금융회사의 펀드매니저나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어에 정통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 국내 애널리스트 중 중국어가 가능한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올여름 복단대 금융학과 졸업을 앞두고 있는 박형규(27)씨는 어학 실력과 실무 능력을 겸비한 덕분에 국내 금융회사 취업에 성공한 대표적인 예. 박씨는 경제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매일 중국 현지의 증시 동향을 요약해 국내 금융 회사들에 이메일을 보냈다. "국내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들 가운데 저희보다 빠르게 중국 현지의 증시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분들은 없었을 겁니다. 일단 자료 번역 과정을 거쳐야 하니까요."

유학생들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중국 유학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한다. 2008년 북경대를 시작으로 청화대, 복단대 등 명문대학들은 자체 본고사를 통해 유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학교마다 유학생 정원을 줄여 입학 경쟁도 점점 어려워지는 추세다.

김미숙 이얼싼 유학아카데미 부원장은 "예전에는 중국에 대한 막연한 기대로 '일단 가고 보자'는 '묻지마' 유학과 '도피성' 유학이 많았다"면서 "요즘은 예전과 다르게 조기유학을 통해 명문대 진학을 노리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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