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 여왕까지는 몰라도 가정의 왕비는 돼 보겠다는 행렬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 주말에도 친구 딸 결혼식이 있었다. 서울 성북동의 야외 잔디밭. 흔한 예식회관이나 호텔이 아니어서 화창한 날씨와 더 잘 어울렸다. 신부 아버지가 딸·사위에게 당부말씀을 하다 주책없이 눈물을 흘려 하객들도 찡함 반 웃음 반이었다. 부러웠다. 저들끼리 연애해서 턱 하니 양가 어른께 인사 드리고 성사된 결혼이란다. 예전엔 여자랑 바가지는 밖에 돌리면 깨진다 했는데, 요새는 자꾸 밖으로 내돌려야 현명한 딸들이 신랑감을 잘 물어온단다. 그게 바로 효도란다.

 부모 세대와 다른 각도에서 젊은이들도 연애·결혼을 둘러싸고 고민이 가득하다. 오죽하면 ‘삼포세대’라 할까. “우리 때는 수저 두 벌로 시작했다”고 해봤자 통할 시대가 아니다. 자기들끼리 소통하는 방법부터가 고민인가 보다. 유튜브 조회수 46만 회가 넘는 ‘여자와 대화하는 방법’을 찾아보시라. 일명 ‘신도림역 영숙이’ 4분짜리 동영상이다. 김지윤(37) 좋은연애연구소장의 강연은 유머 넘치면서도 정곡을 찌른다. “오빠. 나 오늘 신도림역에서 영숙이 만났어.” “그래서, 커피 마셨어?” “아니.” “밥 먹었어?” “아니.” “다음에 만나기로 했어?” “아니.” “그럼 그 얘기를 나한테 왜 해?”

 김 소장은 친구 영숙이와 마주친 것 자체를 중시하는 여자와 그 얘기를 왜 하는지 분석하려는 남자의 차이를 들며 “여자들에게 대화는 논리적인 정보 주고받음보다는 공감과 경청”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여자와 대화할 때는 말끝마다 진짜? 정말이야? 웬일이야? 헐~ 로 맞장구 쳐주라고 권한다. ‘여자와 대화하는 방법’은 지난해 7월 김 소장이 사랑의교회에서 한 ‘사랑에 관한 3가지 관점’ 설교 중 뒷부분이다. 어제 김 소장에게 전화해 “왜 연애연구소를 차렸나”라고 물었더니 “사람들이 연애를 잘 하면 10년, 20년 후에는 가정들이 좀 더 밝아질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맞는 말씀이고 스타강사의 “결혼은 로맨스 영화 아닌 인간극장 같은 가족 다큐”라는 현실적인 조언 덕에 결혼에 이르는 젊은이들도 많을 법하지만, 부모 세대에겐 다시 산 넘어 산이다. 언제부턴가 결혼식에 가면 예식 비용은 얼만지, 살 집은 어떻게 구했는지 조심스레 물어보는 버릇이 생겼다.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급호텔은 꽃값만도 수천만원이라는데 그건 언감생심(焉敢生心) 턱도 없고, 변두리 사글셋방이든 전세든 만만한 게 없다. 우리가 예전보다 잘살게 된 것은 분명한데 왜 결혼 얘기만 나오면 자식이고 부모고 스트레스를 예전보다 더 받게 되었나. 뭔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그나저나 신도림역 영숙이는 지금쯤 결혼은 했을까.

노 재 현 논설위원·문화전문기자

기사 원문 -

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aid/2013/05/10/11082428.html?cloc=olink|article|default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글쓴이
공지 자유게시판 2014.09.21 60040 [레벨:409]22대웹관리자_노천명
공지 중국 생활 안전 수칙 [4] 2013.03.16 84263 [레벨:352]20대회장_성유리
95 [1마력의 1일 1사설] - [매일경제] "한국, 밤길이 불안한 나라가 된 충격적 현실" [1] 2013.03.19 3078 [레벨:379]허진규1마력
94 [뭐?! 안용현 기자님이 온다고?] - [조선일보] "中, 국경에 다리 5개 더 짓기로… 北주민 "그 길로 中탱크 오면 어쩌나" 2013.03.16 2680 [레벨:379]허진규1마력
93 [1마력의 1일 1사설] - [매일경제 - 매경춘추] "냄비근성" 2013.03.14 2624 [레벨:379]허진규1마력
92 [1마력의 1일 1사설] - [서울신문] "군필자 보상, ‘조윤선 해법’ 검토할 만하다" 2013.03.13 2741 [레벨:379]허진규1마력
91 [1마력의 1일 1사설] - [중앙일보] "전쟁 불감증보다는 전쟁 괴담이 차라리 낫다" 2013.03.12 2419 [레벨:379]허진규1마력
90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골 우유엔(婺源 무원) 여행준비하기! [1] 2013.03.08 3139 [레벨:128]박선호
89 충칭(重庆 중경) 여행 중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3가지 2013.03.08 2679 [레벨:128]박선호
88 [1마력의 1일 1사설] - [중앙일보] " '나를 파괴할 권리는' 담배에도 통할 수 있을까" 2013.03.08 5141 [레벨:379]허진규1마력
87 [1마력의 1일 1사설] - [한국경제] "한·중·일 무역구조의 판이 바뀐다는 경고" 2013.03.07 2512 [레벨:379]허진규1마력
86 [1마력의 1일 1사설] - [매일경제 칼럼 - 매경 데스크] "삐걱대는 창조경제" 2013.03.06 2624 [레벨:379]허진규1마력
85 아카펠라 여성멤버 모집합니다(한명) 2013.03.05 2496 [레벨:0]최재혁
84 [1마력의 1일 1사설] - [한국경제] "김종훈 떠나고 안철수는 돌아오고..." 2013.03.05 4062 [레벨:379]허진규1마력
83 중국 여행으로 배우는 사이트 ㅋ (스압) [1] 2013.03.05 5160 [레벨:128]박선호
82 북경 연합 사물놀이 동아리 천명에서 신입부원을 모집합니다 [2] file 2013.03.02 2840 [레벨:232]20대기획부장_노수정
81 [1마력의 1일 1사설] [서울경제 칼럼 - 목요일 아침에] "'불행의 씨앗' 기초연금" 2013.02.28 2513 [레벨:379]허진규1마력
80 [1마력의 1일 1사설] - [서울신문] "애국심에 기대는 日 상품 불매운동 재고해야" 2013.02.27 2905 [레벨:379]허진규1마력
79 [1마력의 1일 1사설] - [매일경제 칼럼 - 매경춘추] "통일 쓰나미" 2013.02.26 2661 [레벨:379]허진규1마력
78 [1마력의 1일 1사설] - [중앙일보 - 분수대] "남자의 성공은 여자가 쓰는 돈보다 많이 버는것?" 2013.02.22 2624 [레벨:379]허진규1마력
77 [1마력의 1일 1사설] - [서울경제] "커피값 내리는 미국, 못한다 버티는 한국" 2013.02.21 2675 [레벨:379]허진규1마력
76 북경 연합 마케팅 동아리 ‘ID.crew(아이디크루)’에서 3기를 추가모집 합니다~!! [3] file 2013.02.18 2995 [레벨:4]송민진
75 [1마력의 1일 1사설] - [매일경제 칼럼 - 매경 데스크] "레슬링 메친 IOC의 탐욕" 2013.02.18 2638 [레벨:379]허진규1마력
74 한국은 행복한가? [3] file 2013.02.16 2967 [레벨:492]이상효
73 [1마력의 1일 1사설] - [중앙일보 칼럼 - 분수대] "북한 핵실험한 그날 오후 증권사선 '매수 타이밍' 보고서 어느새 그게 자연스러워 졌다니" 2013.02.14 2517 [레벨:379]허진규1마력
72 [1마력의 1일 1사설] - [중앙일보] "화를 자초한 북한의 3차 핵실험" [2] 2013.02.13 2979 [레벨:379]허진규1마력
71 [1마력의 1일 1사설] - [한국일보] "근로계약서 안 쓰고 안 지키면 엄벌해야" [2] 2013.02.12 8491 [레벨:379]허진규1마력
70 [1마력의 1일 1사설] - [경향신문 칼럼 - 여적] "반복되는 역사" 2013.02.08 2786 [레벨:379]허진규1마력
69 [1마력의 1일 1사설] - [오늘은 사설이 아니다 - 매경MBA] "중국에서 돈 벌려면 '싼티' 벗고 비싸게 굴어라" [2] 2013.02.07 5347 [레벨:379]허진규1마력
68 [1마력의 1일 1사설] - [중앙일보 칼럼 - 분수대] "김탁구가 만든 빵을 먹고싶다." 2013.02.06 2960 [레벨:379]허진규1마력
67 인턴모집(or 알바) - 디자인과 학생 지원바랍니다. 2013.01.11 2480 [레벨:1]전기철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